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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조엘 B. 그린, <하나님 나라>

가난한 지혜자 2023. 12. 30. 18:18

◼︎ 조엘 B. 그린(2021), <하나님 나라>, 정은찬 역, 터치북스

 

조엘 B. 그린의 <하나님 나라>는 내가 접해온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한 책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쉽고 균형잡힌 책이다. 하나님 나라는 구약성경에 기반한 개념으로, "하나님이 왕이 되셔서 다스림"을 의미하며(p.37), 예수님의 가르침의 중심에 있다(p.36).

 

저자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방식 2가지를 소개하며, 이 생각과 제자로서 살아가는 삶이 밀접함을 보인다(p.42).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 예언자적 관점

[구약] 아모스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넘어 창조된 모든 세계를 다스리시며, 이 세상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밝힌다(p.56; 암 5:24).

 

[신약] 예수님 또한 하나님 나라의 현세적 특징을 말씀하셨다(p.57; 마 11:2-5). 그 분의 치유 사역은 현세와 사람들의 전 인격에 관련되어 있다(p.64).

 

[실천] 이 관점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과 함께 하나님 나라가 세상에 침투하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p.61). 그렇다면 교회는 예언자적 비전을 현재에 구현해야 하며, 각종 구제와 사회운동에 참여해야 한다(p.63).

 

[한계] 그러나 하나님이 이미 다스리신다면, 왜 아직 고통과 불의가 지속되고 있는가(p.65). 이 관점에 뿌리를 둔 번영신앙은 어떤가(p.65). 번영신학은 예수님의 가져오신 하나님의 부유함을 누리라 하지만, 바울은 이 시대가 풍요의 때가 아니라 십자가의 때라는 것을 환기시키며 종 된 삶을 살도록 촉구한다(p.67; 고전 4:8).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 - 묵시적 관점

[구약] 중간기의 묵시 공동체는 왜 영원한 약속과 왕국(창 13:14-15; 삼하 7:11-13)이 무너져버렸는가를 고민했으 며(pp.74-75), 마침내 종말의 때에 그분의 영원한 나라가 건설되리라 결론내린다(pp.79-80).

 

[신약] 예수님 또한 하나님 나라를 미래에 올 큰 잔치(눅 13:28-29)와 신랑(마 25:1-13)에 비유하셨고, '나라가 (미래에) 임하시오며'란 기도(마 6:9-13)를 가르치셨다(pp86-88).

 

[실천] 이 관점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하나님 나라가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p.88). 교회는 종말이 오기 전에, 믿는 사람은 더 튼튼해지게, 믿지 않는 사람은 복음을 전해받도록 해야 한다(p.90). 이 세상은 주님의 날이 도래하면 없어질 세계이므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p.91).

 

[한계] 그러나 이 관점이 현재의 억압과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쓸모가 있는가. “언젠가” 하나님이 오시면 나아지리라 꿈꾸는 것 외에는 소용이 없다(p.91).

 


 

하나님 나라의 일상성 - 두 관점의 통합

두 관점은 모두 구약성경에 존재하며,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지지를 받는다(p.92). 두 관점의 통합을 위해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p.97).

 

막 1:15은 매우 현재적인 동시에 다가올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다. 예수님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 “때”가 찼음을 선포하신다(p.99). 하지만 동시에 “가까이 왔다”는 아직 여기에 완전히 임한 것은 아니다는 말이기도 하다(p.100).

 

노숙자들, 인종차별, 기근… 우리 삶의 많은 문제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를 선포하기 어렵게 한다(pp.102-103). 그러나 예수님은 씨앗 비유(막 4:26-29)로 하나님 나라가 작았다가 점점 자라나는 것임을 말씀하신다. 하나님 나라는 대격변과 함께 오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현존에 대한 증거를 일상 속에서 발견해야 한다(p.105-108).

 

그물을 버려두고 따른 시몬과 안드레(막 1:16-18)는, 그들이 살아왔던 이전의 삶의 방식, 정체성, 보장받았던 안전함을 버리고 떠나(p.110), 예수님의 사역에 동참했다. 우리 똘한 개인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복음 전도의 사역과, 세상에 하나님의 평화와 정의를 구현하는 사역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p.111).

 

우리 삶의 어떤 영역도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 밖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섬겨야 한다(p.112). 하나님 나라는 우선순위 목록의 처음이 아니라, 우선순위 목록을 모두 결정하게 하는 원리가 되어야 한다(p.117). 예수님이 요구하신 삶의 방식은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다(p.120).